<뉴욕증시 주간전망> 미·중 정상회담 초읽기…연준에도 촉각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에 변화를 줄 지도 핵심 변수다.
폭락 중인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시장의 변동성을 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주말인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1일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겸 만찬에 집중될 예정이다.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을 지속할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주 중에도 관련 소식에 따른 주가의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협상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했다. 무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이 회담에 배석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반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하는 등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대립하며 공동성명도 채택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시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협상에 진전이 있었고, 향후 추가로 협상을 해 나가기로 했다는 정도의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다소 우위다.
회담 직후 양국이 곧바로 충돌하며 날을 세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별한 악재가 부각하지만 않는다면 회담이 다가올수록 낙관적 기대가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연준의 행보에도 지속해서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8일 연설하며, 30일에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발표된다.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견지하고 있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파월 의장도 앞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놨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은 지표에 따라야 한다면서 완화적 변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한껏 키웠다.
하지만 연준의 '3인자'에 해당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 주에는 FOMC 의사록과 파월 의장 연설은 물론 클라리다 부의장,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까지 예정됐다.
핵심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만큼 시장은 연준 정책 방향이 변화할지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연준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가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7.7% 폭락했다.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 10월 초 기록한 고점 대비해서는 34% 폭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는 데다, 8개 국가에 대한 이란 원유 제재 면제 조치, 산유국 감산 움직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산유국이 감산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정도 큰 규모는 되지 못할 것이란 인식도 자리를 잡았다.
유가의 불안이 깊어지면 에너지 관련 주가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해 증시도 동반 불안해진다.
다음 달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회동을 앞두고 유가 불안이 진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 급락, 무역정책 관련 긴장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4.44% 급락한 24,285.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주보다 3.79% 하락한 2,632.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 내린 6,938.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개인소비지출 및 물가지표와 주택시장 지표가 핵심이다. 연준 이벤트도 많다.
26일에는 11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7일에는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28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10월 상품수지와 신규주택판매, 1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나온다.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한다.
29일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지표와 10월 잠정주택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30일에는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G20 정상회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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