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최고참 윤호영 "후배들,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하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프로농구 원주 DB의 맏형 윤호영(34)이 후배들에게 적극성과 자신감을 주문했다.
윤호영은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마치고 "이기고 있을 때 4쿼터에 도망 다니며 상대에 말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대화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B는 이날 삼성에 4쿼터에 14점 차까지 앞서다 막판 역전까지 허용한 끝에 77-76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시즌 첫 연승이 반갑긴 하지만 4쿼터 연이은 실책으로 패배 위기까지 몰린 터라 내용으로 봐선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윤호영은 승부처이던 4쿼터에 10분을 모두 소화하고 3점포 1개를 포함해 위기에서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경험이 풍부한 그는 이 경기 같은 상황에선 "어린 선수들에게 도망가지 말고 자세를 낮추라는 조언을 한다"면서 "볼을 들고 도망가다 보니 실수가 자주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팀의 버팀목이던 김주성이 은퇴하고 주포 두경민의 입대, 미국프로농구(NBA)로 떠난 디온테 버튼의 공백 등으로 DB는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하위권에 처져 있다. 최고참 윤호영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는 현재 팀에 대해 "주장 (김)태홍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저는 '꼰대 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힘들 때도 있다. 특히 4쿼터에 제가 더 해줘야 하는 데 많이 지칠 때가 있어서 동생들에게 미안하다"라고도 말했다.
국가대표 경기 일정으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그는 "오늘 승리로 휴식기에 기분 좋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반성할 게 많아서 선수들과 얘기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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