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안전한 환경'·'편한 출근길' 찾아 이사한다
부산대 도시공학과 연구팀 논문…신혼부부 주거이동률 71%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혼부부가 이사할 때는 가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인지, 회사 다니기 편리한 곳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부동산학회에 따르면 부산대 도시공학과 박승우 연구원과 남궁미 조교수는 최근 발표한 '신혼부부 가구의 주거이동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신혼부부가 이사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2016년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서울 거주 신혼부부 759가구를 분석한 결과 안전환경, 교통환경, 주변 자연환경이 신혼부부의 주거이동 의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안전환경, 교통환경,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수록 이사하고자 하는 의사가 커진다는 의미다.
결혼한 지 5년 이하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생활환경과 보육환경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쳤다.
맞벌이 여부로 나눠서 보면 맞벌이 가구는 안전환경을 가장 중시했고, 외벌이 가구는 안전환경과 함께 교통환경과 주변 자연환경도 중요하게 살폈다.
박 연구원은 "신혼부부 가구의 특성에 맞게 유아기나 어린이기에 있는 자녀를 고려해 범죄 예방과 개인적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환경이 주거이동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인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과 아내의 출퇴근 교통편을 모두 맞추기 어려운 맞벌이 가구와 달리 외벌이 가구는 1명만 출퇴근하기 때문에 교통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집에 있는 배우자나 자녀를 위해 쾌적한 자연환경 역시 고려대상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주택 유무별로 보면 기타(월세·사글세), 전세, 자가 순으로 이사 의사가 높았고 이런 현상은 맞벌이일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주거이동률은 약 71%로 전체 가구 3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주택 점유형태는 전세가 66.0%로 주를 이뤘고, 자가 20.0%, 기타 14.0%가 뒤를 이었다.
박 연구원은 "신혼부부 가구의 주거 안정화를 위해서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곳에 주택을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안전을 위해 CCTV를 확충하거나 순찰을 강화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22년까지 15만가구 규모의 신혼희망타운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혼희망타운은 아동의 안전을 위해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숲 속 놀이터, 실내 놀이터, 비가와도 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21일 선도지구인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에서 진행된 기공식 및 업무협약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새로운 신규택지 조성할 때는 교통대책을 함께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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