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2025년 세계박람회 유치 확정…55년만에 또 개최
투표서 러시아·아제르바이잔 제압…러, 인터폴 총재선거 이어 국제경쟁서 또 고배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일본 오사카 시가 '2025 세계박람회'(World Expo) 개최지로 선정됐다.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대형 이벤트이자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5년마다 열린다.
오사카는 1970년에 이어 55년 만에 다시 이 행사를 열게 됐다.
오사카시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물리치고 개최 자격을 획득했다고 로이터와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3개 후보 도시를 놓고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최종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오사카가 92표를 얻어 61표를 얻는 데 그친 예카테린부르크를 제쳤다.
오사카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우리의 삶을 위한 미래사회 설계'를 주제로, 건강한 수명 연장에서부터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과 고용과 같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오사카가 준비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개최가 확정된 뒤에는 "정말 잘 됐다. 흥분된다.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오사카는 일본 3대 도시며 서부 지역 최대 도시로, 이번 개최를 계기로 수도 도쿄에 밀려 명성을 잃어가는 도시의 활력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러시아로서는 이번 주 들어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선거에서 패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고배를 들었다.
최장 6개월간 계속되는 세계박람회는 개최 비용은 많이 들지만,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전 세계에 개최 도시를 알릴 기회를 얻게 된다.
최근에는 2015년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행사가 열렸으며, 2020년에는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그동안 1970년 오사카, 2005년 일본 나고야, 2010년 중국 상하이 등 3차례 개최됐다.
이들 박람회는 소위 '등록엑스포'로, 1993년 대전엑스포나 2012년 여수엑스포와 같은 '인정엑스포'와 달리 개최 기간이 2배나 길다. 국가관 건립비용도 등록엑스포는 각국이 직접 부담하지만, 인정엑스포는 유치국 부담이다.
우리나라는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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