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로 다시 태어난 보물"…국학진흥원서 유물 공개전

입력 2018-11-23 16:41
"보존처리로 다시 태어난 보물"…국학진흥원서 유물 공개전

보물 등 중요 자료 6점 복원과정 소개

"우리 문화재 훼손 실태와 보존과학 중요성 환기"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은 23일부터 28일까지 국학진흥원 자료부 보존처리실에서 보존처리 유물 공개 전시회 '보존과학, 과거를 담아 미래에 전하다'를 연다.

국학진흥원은 "문중 등에서 기탁한 50여 만점 자료 가운데 훼손 상태가 심각한 유물을 복원하는 과정과 성과를 밝히는 자리다"며 "유물 보존처리 앞뒤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문화재 자료 6점 복원과정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4점이 보물이다.



기로연시화첩(耆老宴詩畵帖)은 1599년 선조 임금이 연로한 신료(臣僚)들에게 연회를 베푼 광경을 그린 그림으로 보물 제494호-10호이다.

위성공신교서(衛聖功臣敎書)는 1613년에 광해 임금이 약포(藥圃) 정탁(鄭琢·1526∼1605)에게 내린 공신교서로 보물 제494-2호다.

정간공교지(貞簡公敎旨)는 1635년 인조 임금이 약포 정탁에게 정간(貞簡)이라는 시호를 내린 교지로 보물 제494호-1호이다고 한다.

서전(書傳)은 중국 명나라 학자들과 주희 학설을 모아둔 서경 주석서로 16세기 말엽에 조선에서 공식 간행했다. 보물 제1019호로 지정했다.

또 1점은 19세기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1759∼1789)이 혼천설에 따라 만든 혼천의(渾天儀)이다.

나머지는 화산(花山) 권주(權柱)의 넷째 아들 권굉(1494∼1563) 묘에서 나온 만장(輓章)으로 2017년 3월 안동권씨 가일 문중에서 묘를 옮기다가 발견했다. 만장 중에는 권굉 조카사위인 퇴계 이황이 쓴 것도 있다.

6점 자료는 기탁 당시 오염, 곰팡이 등으로 변색·파손이 심각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보존처리 과정에서 과학적 분석으로 물리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원본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복원했다.

김유경 학예연구사는 "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 50여만점 대부분은 고서와 고문서인데 다른 유물과 달리 전적류는 90%가량 보존 처리해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기탁 자료는 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해 장기 관리 방안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kimh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