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궤멸의 한주'…거품 터지며 올해 789조원 증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암호화폐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떨어지면서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인덱스'는 25%까지 내려갔다.
지수의 이 같은 하락은 암호화폐 수요가 올해 1월 초 정점에 달한 이후 닷새 동안 기록된 낙폭으로는 최대다.
작년에 암호화폐는 악명 높은 역대 거품 사례들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뽐냈으나 올해 주춤거리다가 이번 주에 폭락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8천350억 달러(약 945조원)이던 것이 이날 현재 1천380억 달러(약 156조원)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 789조원 정도나 증발해버린 이런 하락세는 약화할 조짐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국의 규제, 블록체인 내홍 등 암호화폐의 올해 침체를 촉발한 우려가 이번 주에 더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블록체인 분화로 비트코인이 두 종류로 갈라지는 '하드포크'가 발생하면서 급락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하드포크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고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한 블록체인 기업 에어폭스와 파라곤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암호화폐의 안정성에 회의적인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읽혔다.
블룸버그 가격 집계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더 떨어져 4천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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