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칠레, FTA 서명…비관세 장벽 완화에 초점
남미공동시장-태평양동맹 관계 강화 노력에도 합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칠레가 비관세 장벽 완화에 초점을 맞춘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전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만나 FTA에 서명했다.
지난 4월 피녜라 대통령의 브라질리아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협상이 지난달 중순에 마무리된 데 이어 한 달 만에 서명으로 이어졌다.
지난 1996년 양국 간에 체결된 협정의 내용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협정은 서비스, 전자상거래, 정보통신, 동식물 위생, 규제 완화, 반부패 투명성 제고 등 비관세 장벽을 완화·제거하기 위한 내용이 주로 포함됐다. 두 나라 간에 모바일 통화 및 데이터 사용에 대한 국제 로밍 요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남미에서 칠레는 브라질의 2위 교역 상대국이고, 브라질은 칠레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85억 달러였다. 올해 1∼9월 교역액은 7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량 늘었다.
또 브라질은 칠레의 가장 중요한 대외직접투자 대상국이기도 하다. 1990∼2017년에 칠레의 브라질에 대한 직접투자는 352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칠레의 전체 대외 직접투자 가운데 29.5%에 해당한다.
두 정상은 이번 협정 체결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동맹(PA)의 협력을 확대하고 남미지역 통합 노력에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태평양동맹은 자유무역과 경제통합 등을 목적으로 2012년 6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4개국이 출범시킨 경제동맹이다.
두 블록은 중남미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90%를 차지하며 인구는 4억7천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두 블록 간 무역액은 353억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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