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데뷔' 박효원 "코리안투어 대표로 왔으니 열심히 해야죠"

입력 2018-11-22 19:47
'유럽 데뷔' 박효원 "코리안투어 대표로 왔으니 열심히 해야죠"

유러피언투어 정식 데뷔전인 홍콩오픈 첫날 공동 9위



(홍콩=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골퍼 박효원(31)에겐 지난 한 달간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일이 연이어 생겼다.

지난 4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에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극적으로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22일 홍콩에서 막을 올린 혼마 홍콩오픈에서 유러피언투어 정식 데뷔전에 나선 박효원은 "KPGA 선수 중에 대표로 온 것으로 생각하고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달 초 생애 첫 우승으로 단숨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올라선 박효원은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역전을 노려봤다.

그러나 대상은 결국 이형준(26)에게 돌아갔고, 박효원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JGTO Q스쿨은 치르지 않았다. 일본 도착 직후 이형준에게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양보하겠다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들을 얻은 이형준은 가족과 군 복무 문제 등을 생각해 다음 시즌에도 코리안투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효원은 일본에서 돌아와 곧바로 유러피언투어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홍콩으로 향했다.

그는 "갑자기 기회가 생겨서 너무 정신없이 넘어왔다"며 "그래도 홍콩에 와서 준비하면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2년과 2015년, 2016년 유러피언투어의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했던 박효원은 "형준이가 좋은 기회를 내게 줘서 고맙다"며 '코리안투어 대표'답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첫 출발은 좋았다.

박효원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3타 차다.

9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벙커샷도 턱에 걸리며 두 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박효원은 "내가 욕심을 부리다가 더블보기가 나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 공 맞는 것이 나쁘지 않아서 잘 유지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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