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KTX오송역 단전, 객관적 조사 되면 배상책임 질 것"

입력 2018-11-22 11:53
수정 2018-11-22 17:33
충북도 "KTX오송역 단전, 객관적 조사 되면 배상책임 질 것"

"코레일 위탁공사 요청 받아들이지 않아"…책임공방 가능성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가 지난 20일 발생한 고속철도 오송역 인근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배상 등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창희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레일이 조만간 구체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하면 충북도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코레일과 함께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해 (충북도의) 사고 책임 비율 등이 나온다면 피해 배상 등의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현재 초동조사 결과만 나온 상황에서 민사적인 책임 비율 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충북도가 (사고원인으로 지적된 KTX 오송역 조가선 교체) 공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부각해 좋은 조사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공사를 앞두고 충북도가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위탁공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책임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권선욱 충북도 도로과장은 "이번 공사가 어렵고,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코레일 등과 수차례 공사 관련 협의를 하면서 코레일이나 철도시설공단에 이 공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5시께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 구내에 멈춰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은 단전의 장애 원인에 대한 초동조사 결과 철도시설공단의 승인을 받아 충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의 시공업체가 일반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가선을 부실 압축해 단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 밝혔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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