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로 동장 뽑는다…수원시, 주민 동장추천제 도입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는 주민들이 투표로 선택한 공무원을 동장으로 임명하는 '동장 주민추천제'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동장 주민추천제는 동 단체원, 일반 주민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 추천인단'이 동장 후보자를 투표를 통해 선정해 임명권자인 시장에게 추천하면 시장이 동장으로 인사발령을 내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광주 광산구 우산·도산동 주민들이 지난해 이 제도에 따라 직접 투표로 동장을 선출한 바 있다.
수원시는 내년 초 4개 구별로 1개씩 동장 주민추천제 대상 동을 선정하고, 주민들이 선택한 공무원을 하반기 인사에서 동장으로 임용할 게획이다.
주민 추천인단은 동 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되는 '동장 추천 운영위원회'가 모집한다.
동장 후보 공무원은 추천인단 앞에서 동 운영 비전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설명하고 주민들의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
추천인단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투표를 통해 결정해 시청 인사부서에 통보하면 시장은 해당 공무원을 동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공무원의 근무평가 점수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주민들의 선택결과로만 동장을 임용한다.
시는 주민추천으로 선정된 동장에게는 근무평가 시 가점 및 함께 일할 팀장·주무관 선정권을 주고, 좋은 성과를 내면 3∼4년 뒤 시청 주요 부서로 발탁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내년도 4개 동에서 동장 주민추천제를 시범 시행한 후 2020년과 2021년 각 2개 동씩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동 주민을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면 4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줘 일을 열심히 하는 공직자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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