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1구역' 7년 재개발 갈등 매듭…'역사문화마을'로 재생

입력 2018-11-22 14:00
'옥인1구역' 7년 재개발 갈등 매듭…'역사문화마을'로 재생

역사문화 보존과 낙후된 환경 개선 동시 진행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재개발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서울 종로구 옥인1구역이 7년여의 갈등을 해결하고 역사문화마을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옥인1구역이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역 내 생활문화유산 가치는 살리면서 낙후된 환경은 개선되도록 시가 행정,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경북궁 서측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한 옥인1구역은 윤덕영 가옥을 포함한 한옥 16개동, 송석원 바위, 가재우물 등 구역 내 역사 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 또 조선 후기 인문학의 주 활동 무대로서 보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 지역은 2007년 12월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사업 조합과 한양도성 유산을 보전하려는 지역·시민사회 간 대립을 빚어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3월 정비구역 지정이 직권 해제돼 재개발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지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했다.

서울시는 시·조합 간 갈등조정 심층 면담 40회, 지역·시민사회단체 등 이해당사자 갈등조정간담회 15회, 총괄 코디네이터 파견 등으로 옥인1구역 갈등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직권해제 결정에 반발해 조합이 제기한 행정소송은 올해 8월 취하됐다. 그동안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이 사용한 비용은 검증위원회에서 검증된 금액을 100% 보전해 조합의 금전상 피해를 최소화한다.

시는 지난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옥인1구역 마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비롯해 낙후된 생활기반시설 확충, 주택 개량,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인 내용을 주민들과 함께 옥인 1구역 마을계획에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시청에서 '옥인1구역 갈등치유 및 상생협력 선언'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옥인1구역 직권해제구역 갈등 해소사례는 민·관 협업을 통해 직권해제 지역갈등을 해결한 성공적 사례"라며 "향후 주민과 함께 지역의 특성과 매력을 살린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옥인1구역을 서울의 역사문화1번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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