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서 학생 20명 또 피랍…분리주의 세력 소행인 듯
이달 들어 학생 피랍사건 잇따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카메룬의 서부도시 쿰바의 한 중등학교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학생 20명이 총을 든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영국 BBC방송, dpa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카메룬 정부 관계자는 "학교 문이 닫혀 있었는데 납치범들이 벽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며 "일부 학생들은 다른 쪽 벽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교장과 교사 1명도 학생들과 함께 납치됐다.
영어권 지역인 쿰바는 분리주의 무장세력 때문에 치안이 불안한 곳이다.
BBC는 이번 학생들 납치사건이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카메룬 북서부 바멘다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서 학생 79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이틀 만에 풀려났다.
카메룬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은 자신들이 차별받는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2016년부터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국 건설을 추진하면서 군인, 경찰을 공격하는 등 폭력사태를 일으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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