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두목 삼엄한 경계 속 파라과이서 추방

입력 2018-11-21 02:58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두목 삼엄한 경계 속 파라과이서 추방

파라과이 교도소서 살인 저질러…브라질 연방교도소에 수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의 두목이 양국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브라질로 추방됐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전날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브라질 범죄조직 두목 마르셀루 페르난두 피녜이루 베이가를 브라질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베니테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파라과이는 범죄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당국은 수도 아순시온 교도소에 수감된 베이가를 공군기에 태워 브라질 접경도시인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 옮겼으며, 차량을 이용해 국경을 통과한 후 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브라질 연방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베이가는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195㎞ 떨어진 카탄두바스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마르셀루 필로투'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베이가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 코만두 베르멜류(CV)의 두목 가운데 한 명이다.



베이가는 아순시온에서 360㎞ 정도 떨어진 엔카르나시온 시에서 숨어 지내다 지난해 12월 파라과이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

베이가는 파라과이 당국이 자신을 추방하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지난 17일에는 18세 여성 수감자를 살해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초에는 파라과이의 산드라 키뇨네스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코만두 베르멜류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코만두 베르멜류는 베이가가 체포된 데 대한 보복으로 살해위협을 담은 동영상 메시지를 키뇨네스 총장에게 보냈으며, 파라과이 내무부는 즉각 키뇨네스 총장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코만두 베르멜류는 상파울루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또 다른 범죄조직 PCC와 함께 최근 수년간 파라과이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경쟁해 왔다.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들은 파라과이를 마리화나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경을 접한 파라과이 도시들에서 마리화나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대부분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다.

마리화나가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파라과이 도시는 아맘바이, 산 페드로, 카닌데유, 알토 파라나, 콘셉시온, 카아과수 등이다.

지난해 파라과이 당국이 이들 도시에서 적발해 갈아엎은 마리화나 재배지 면적은 대략 1천500㏊에 달한다. 파라과이 내에 있는 전체 마리화나 재배지는 4천㏊로 추정된다.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서 경찰의 단속으로 압수된 마리화나는 2013년 461t, 2014년 575t, 2015년 362t, 2016년 276t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70t으로 급증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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