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발전시장 진출확대 모색"…불가리아서 에너지포럼 열려
韓대사관·현지 싱크탱크 공동개최…"에너지장관 참석, 양국 협력확대 기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 에너지산업의 유럽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민·관 전문가 포럼이 불가리아 현지에서 열렸다.
주(駐)불가리아 한국대사관은 20일(소피아 현지시간) 소피아 캐피털포트비즈니스센터에서 '한·불가리아 에너지포럼'을 불가리아 싱크탱크 민주주의연구센터(CSD)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장관, 스타멘 야네프 불가리아 투자청장, 오그니안 셴토프 CSD 소장, 게오르기 스테파노프 세계자연기금(WWF) 선임연구원 등 불가리아 에너지 분야 정부·연구소·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진규 주불가리아 대사,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부경진 서울대 교수,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이 한국의 에너지 전환정책과 발전산업의 현황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가 미래지향적 산업이자 양국 경제협력을 주도할 분야라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의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주불가리아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남동발전을 비롯한 한국 발전업계는 2012년 이래 불가리아 태양광 발전분야에 진출, 현지 태양광 발전량의 14.2%(103MW)를 점유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라 전체 에너지 수요에서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19%에서 2030년까지 32%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한국 관련 업계가 추가 진출에 유망한 지역이다.
특히 불가리아 정부는 내년에 EU 자금으로 1억6천만유로(약 2천100억원) 규모 '폐기물 재생 연료'(RDF) 발전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다. RDF 발전은 한국도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는 분야다.
아울러 현지 에너지업계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KHNP)이 불가리아 제2원전(벨레네 원전) 사업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한국 발전산업이 불가리아와 협력 확대를 발판으로 인근 유럽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페트코바 장관은 축사에서 "양국 간 에너지산업 협력 논의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하는 한편, "에너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 방한 일정이 조기에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진규 대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행사에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고위급 인사교류에 이어 2020년 수교 30주년에 맞춰 추진할 에너지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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