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절실했던 석현준…29개월 만에 A매치 골 맛
우즈베키스탄전 후반전 쐐기 골로 '골 갈증' 해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후반 25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교체돼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석현준(랭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장에 들어섰을 석현준은 후반 37분 이진현(포항)의 짧은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대표팀의 네 번째 골을 만들며 4-0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석현준이 지난 2016년 6월 5일 체코전 이후 29개월 만에 만들어낸 A매치 5호 골이었다.
득점 후 석현준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위로 올리며 고개를 치켜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오랜만의 A매치 득점을 자축했다.
석현준에게는 무게가 남다른 골이었다.
여러 소속팀을 오간 '저니맨' 석현준은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다가 지난 10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2기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2년 만이었다.
대표팀에서의 부활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합류했지만 지난 10월 A매치 두 경기에서의 활약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엔 조금은 아쉬웠다.
우루과이전에선 후반 22분 황의조와 교체돼 뛰었고, 파나마전에선 선발로 출전해 64분을 뛰었다.
두 경기에서 석현준은 190㎝의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여줬으나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그사이 포지션 경쟁자인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서 3년 만의 A매치 골을 뽑아냈다.
두 번째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번 호주 원정은 석현준에게 더 큰 기회였다.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 공격수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혀야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호주전에서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이날도 득점포를 터뜨린 황의조가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석현준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르게 교체돼 뛰었지만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어쩌면 우즈베키스탄전은 석현준에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다.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불안했던 석현준은 이날 득점 덕분에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상당 부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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