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몸싸움·삿대질…난장판 된 경남학생인권조례안 공청회

입력 2018-11-20 16:06
고성에 몸싸움·삿대질…난장판 된 경남학생인권조례안 공청회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찬반 논란이 거센 경남 학생인권조례안 제정과 관련해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린 공청회가 일부 단체의 격렬한 항의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남도교육청은 20일 창원시 경남도교육연수원 홍익관에서 '경남도 학생인권조례안 의견 수렴 공청회'를 열었다.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공청회는 시작부터 반대단체의 격렬한 항의로 제대로 된 진행이 힘들 지경이었다.

토론회에 앞서 조례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공청회에 참석 중인 반대단체 10여명이 '인권의 반대가 왜 폭력이냐', '임신과 출산이 어느 법에 보장됐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진행자에게 삿대질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진행자가 '자꾸 이러시면 퇴장시키겠다'고 수차례 경고했으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상 앞으로 걸어 나가 계속 항의를 이어나가다 제지당했다.

나머지 청중들은 합창하듯 '나가라', '퇴장', '앉아라' 등을 연호하며 손뼉 치는 것으로 맞받아쳤다.

반대단체 항의 탓에 조례안 설명을 끝내지 못하고 이어진 토론회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반대단체 10여명이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편향된 입장을 가진 사회자를 교체하라며 토론회 진행을 방해했다.

일부는 단상 위로 올라가 책상과 의자를 걷어차며 주최 측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시간 넘게 난동이 이어지자 도교육청은 이들이 항의하도록 내버려 둔 채 토론회를 억지로 진행했다.

하지만 반대단체는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단상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고, 패널들은 제대로 토론하지 못했다.

또 반대단체 회원들이 단상 앞에서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실랑이하며 몸싸움을 벌여 난장판이 됐다.

특히 반대단체 회원 한 명은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인제대학교 고영남 교수 등 패널 8명은 학생 인권 조례안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공청회가 열리기에 앞서 조례안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 등이 모여 집회를 열고 반대 구호를 외쳤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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