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한림원, 노벨문학상 선정작업에 외부전문가 영입

입력 2018-11-20 11:47
스웨덴한림원, 노벨문학상 선정작업에 외부전문가 영입

"성추문 이미지 쇄신하라" 노벨재단 요구 반영 해석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가진 스웨덴 한림원은 내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작업에 외부에서 초빙된 전문가들이 합류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은 스웨덴 출신 작가 2명과 평론가 2명, 번역가 1명 등 모두 5명의 외부 인사가 한림원 위원들과 함께 내년으로 연기된 올해 수상자 선정과 내년·내후년 수상자 선정 작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의 앤더스 올슨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새로운 노벨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결정은 노벨재단과의 협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부 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문학평론가 레베카 카르데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상 후보들(의 이름)을 살펴본 뒤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작업이 진행될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은 한림원이 스캔들로 훼손된 이미지를 쇄신하지 않을 경우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영구적으로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스웨덴한림원은 지난해 11월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한림원 지원을 받았던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서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한림원이 아르노 파문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위원들 간에 의견이 맞서 8명 위원이 사퇴하거나 활동 중지를 선언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기능이 마비됐다.

급기야 한림원은 지난 5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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