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약풍선 '해피벌룬' 규제하나…무허가 제조업체 적발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시 당국이 마약풍선 '해피벌룬'을 제조하는 무허가 업체를 적발했다고 일간 베트남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하노이시 당국은 최근 화학물질 취급허가를 받지 않은 한 업체에서 아산화질소 8ℓ가 든 가스통 17개와 풍선 613개를 압수했다.
해피벌룬의 원료인 아산화질소는 흡입 시 환각작용을 일으켜 우리나라에서는 환각 물질로 지정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런데도 당국이 다른 이유를 들어 단속에 나선 것이다.
클럽이나 바에서는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당 3만∼15만동(약 1천500∼7천200원)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해피벌룬이 젊은층에서 인기몰이하면서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월 하노이의 한 음악축제에서 약물을 과다 복용한 20대 7명이 목숨을 잃었고 현장에서 아산화질소와 마약류가 들어 있는 풍선이 발견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피벌룬이 더 강력한 마약의 늪에 빠지는 출발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베트남에 있는 마약 중독자는 22만2천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70%가량이 30세 이하로 집계되는 등 젊은층의 환각물질 투약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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