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여성 무슬림 의원, '의회서 히잡 금지' 철폐 나선다

입력 2018-11-20 09:30
수정 2018-11-20 11:21
美 첫 여성 무슬림 의원, '의회서 히잡 금지' 철폐 나선다

민주, 내년 1월 개원후 머리쓰개 허용 등 하원 복장규정 개정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의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으로 미 의회 입성을 앞둔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37·민주) 당선인이 하원에서 히잡을 허용하는 내용의 복장규정 개정에 동참했다.

오마르 당선인은 종교적 이유의 머리쓰개 착용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하는 하원 복장규정 개정안에 공동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81년 동안 하원에서는 이 규정에 따라 히잡 외에도 유대인의 야물커(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작고 동글납작한 모자), 무슬림의 터번 등의 착용이 금지돼왔다.



그러나 이달 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다수당 입지를 탈환한 민주당은 2019년 1월 3일 새 하원이 개원하면 곧바로 이 규정을 손질할 계획이다.

복장 규정은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하원 원내지도부가 개정을 준비하는 일련의 하원 운영 관련 규정 가운데 하나다.

오마르 당선인은 지난주 트윗을 통해 "나 외에 그 누구도 내 머리 위에 스카프를 얹지 못한다. 이것은 내 선택이고,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내가 없애려고 노력할 마지막 금지사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권익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환영하고 나섰다.

CAIR 관계자는 "시대착오적인 방침을 현실에 맞게 고치고, 하원을 헌법과 그 속의 종교자유 조항에 부합하게 이끌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원 규칙위원회의 차기 위원장으로 예상되는 짐 맥거번(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복장 규정 개정은 하원이 더 다양해졌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르는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미네소타 주 5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 난민캠프에서 4년을 보내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16년부터 미네소타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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