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 상장기업 순익 5분기째 상승…"경기회복 신호"

입력 2018-11-20 04:12
브라질 증시 상장기업 순익 5분기째 상승…"경기회복 신호"

공기업·자원에너지 기업·은행이 순익 증가 주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 상장기업들의 순익이 5개 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다국적 금융정보 전문회사인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의 자료를 인용,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304개 기업의 순익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3분기 순익은 535억8천만 헤알(약 16조660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25.7% 증가한 것이다.



순익 증가는 공기업과 자원·에너지 기업, 은행이 주도했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순익은 지난해 3분기 2억6천600만 헤알에서 올해 3분기엔 66억4천400만 헤알로 급증했다.

대형 시중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쿠는 60억7천600만 헤알에서 62억4천700만 헤알, 브라데스쿠는 28억8천300만 헤알에서 50억900만 헤알, 국영은행인 방쿠 두 브라지우는 28억4천만 헤알에서 31억7천500만 헤알, 스페인계 산탄데르 은행은 17억9천400만 헤알에서 30억3천800만 헤알로 늘었다.

통신회사 텔레포니카는 12억2천200만 헤알에서 31억7천700만 헤알, 음료업체 암베브는 2억2천300만 헤알에서 28억3천100만 헤알, 석유화학 업체 브라스켐은 7억9천900만 헤알에서 13억4천400만 헤알로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의 순익은 71억4천200만 헤알에서 57억5천300만 헤알로 감소했다.

유명 컨설팅 회사 4E의 비루누 라비에리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대출을 줄이고 영업손실을 최소화한 결과"라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파울루 증시 보베스파(Bovespa) 지수의 상승 랠리와 경제성장 전망 개선, 내년에 출범하는 새 정부의 개혁 의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최소한 30개 기업이 상파울루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보건·교육·에너지 등 분야 기업들의 상장이 앞으로 18개월가량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 증시 상장기업은 지난 2007년 64개에 달했으나 이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급속도로 감소했다. 지난해 10개에 이어 올해는 3개에 그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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