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밀착하는 러·터키…푸틴·에르도안, 흑해가스관 완성 축하(종합2보)

입력 2018-11-20 03:06
수정 2018-11-20 11:32
더 밀착하는 러·터키…푸틴·에르도안, 흑해가스관 완성 축하(종합2보)

이스탄불서 열린 '터키스트림' 해저구간 완공식 참석…협력 강화 다짐



(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하채림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터키 정상이 만나 양국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의 해저 구간 완성을 축하하고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크스트림'(TurkStream, 터키스트림) 해저 구간 완공식에 참석했다.

완공식 주최 측은 행사가 열린 이스탄불 뤼프티 크르다르 컨벤션·전시센터와 흑해 해상의 해저 가스관 건설선박인 '파이오니어링 스피릿'(Pioneering Spirit)'을 화상으로 연결했다.

이스탄불의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스관 건설선에 탄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 알렉세이 밀레르에게 러시아어로 마지막 가스관 진수 명령을 내렸고 곧이어 가스관이 흑해 해저로 내려갔다.

터키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와 남·남동유럽에 각각 공급하기 위한 총연장 1천369㎞의 2개 노선 가스관이다. 흑해 해저 구간만 약 930km에 달한다.



첫 번째 노선은 터키 내수용이고, 두 번째 노선은 유럽 시장 수출용이다.

2개 노선이 모두 완성되면 터키와 유럽으로 각각 연간 157억5천만㎥에 이르는 러시아 천연가스가 공급된다.

이날 행사는 터키스트림의 해저 구간 공사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험가동을 마치고 내년부터 터키스트림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이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경제분야에서도 교류 확대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러시아를 "터키의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부르며, 러시아는 터키가 장기간에 걸쳐 협력할 수 있는 주요 천연가스 공급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민에 대한 터키의 연대에 힘입어 향후 양국이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덕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스트림으로 터키는 역내에서 천연가스 공급의 주요 허브가 되고 국가의 위상이 격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와 달리 터키스트림에 관해서는 제재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데 대해서는 국무부 관리의 발언 등을 통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같은 미국의 시각을 의식한 듯 "그러한 프로젝트, 특히 터키스트림은 어느 누구의 이익을 해하려는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스트림은 지역 전체에 최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와 터키 관계는 2015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악화하고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으나 2016년 터키에서 벌어진 쿠데타 시도를 러시아가 사전에 포착해 터키 측에 알려준 것을 계기로 급격히 회복됐다.

시리아내전에서 서로 반대편을 지원한 양국은 시리아 사태 해소를 주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과 유럽의 반대에도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하며 안보 분야에서도 밀착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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