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후티 "사우디 동맹군에 대한 공격 중단"
유엔 요청 수용…평화협상 기대감 커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후티는 이날 유엔(UN)의 요청에 따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이들의 예멘 내 협력자들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후티 지도자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는 성명을 내고 "유엔 특사와 접촉한 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며 이번 결정이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평화협상을 살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은 지난주 반군 거점인 예멘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대한 공격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아랍동맹군과 후티가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앞서 그리피스 특사는 지난 16일 예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상에 예멘 정부와 후티 모두 참여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평화협상은 올해 말까지 열릴 전망이다.
올해 9월 유엔 중재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협상은 반군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예멘 내전은 1만명 이상의 사망자로 금세기 들어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했다.
사우디는 이란이 시아파 예멘 반군을 지원해 사우디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걸프 수니파 정부를 규합해 아랍동맹군을 결성했다.
그동안 사우디와 반군 모두 인도적 재앙의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면서 평화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최근 미국, 영국 등 사우디의 서방측 우방은 사우디 정부에 예멘 내전을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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