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욱 넥센 단장 "타팀 외인 선수 영입 고려 안 해"

입력 2018-11-19 13:44
고형욱 넥센 단장 "타팀 외인 선수 영입 고려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숱한 악재를 딛고 가을야구에서 명승부를 펼친 넥센 히어로즈는 2019시즌 새판 짜기에 한창이다.

한화 이글스와 kt wiz 등에서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명단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넥센은 기존에 뛰었던 3명의 선수를 두고 정밀한 저울질에 한창이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19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공개했다.

올해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에릭 해커(이상 투수), 제리 샌즈(타자)로 시즌을 마쳤다.

이 3명의 선수 모두 '저비용·고효율'로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브리검(연봉 65만 달러)은 31경기에 등판해 19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곁들이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가 소화한 199이닝은 리그 1위이며, 넥센 소속 선수로는 2012년 브랜든 나이트(208⅔이닝) 이후 최다 투구 횟수를 기록했다.

경기 중 손을 다친 에스밀 로저스를 대신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해커(연봉 20만 달러)는 정규시즌 14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올린 뒤 포스트시즌에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졌다.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인 샌즈(연봉 9만 달러)는 시즌 막판 25경기에서 타율 0.314에 12홈런 37타점으로 파괴력을 뽐낸 뒤 포스트시즌에도 홈런 3방을 터트려 맹활약했다.

고 단장은 "세 선수 모두 협상 중"이라면서 "아직 (재계약을 포기하고) 놓은 선수는 없다. 예비 후보군에 있는 선수의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브리검과 샌즈는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만, 해커는 시장 상황을 살핀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검은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한 시즌 200이닝 가까이 소화하는 선수는 쉽게 찾기 어려워 몸에 문제만 없다면 무난하게 재계약 할 전망이다.

또한, 고 단장은 "초이스처럼 기량이 크게 왔다 갔다 하진 않을 것 같다"는 말로 샌즈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관건은 해커의 거취다.

넥센은 그동안 다른 팀에서 활약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던 팀이다. 나이트(삼성 라이온즈), 로저스(한화) 모두 다른 팀에서 뛰었던 선수다.

현재 시장에는 한화가 재계약을 포기한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 등 2명의 투수가 나와 있다. 나머지 구단에서도 계약을 포기하는 외국인 선수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넥센에서 '재활용은 없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해외 스카우트의 눈과 귀가 더욱 바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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