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하정우·도경수…겨울 극장가 빅매치
12월 19일 대작 3편 개봉…'아쿠아맨' '범블비'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추석 연휴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극장가에 다시 한번 빅매치가 펼쳐진다.
송강호·하정우·도경수 등 충무로 간판스타 및 대세로 떠오른 배우들과 흥행 감독들이 손을 잡은 대작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한다.
디즈니 영화와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도 가세했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 '강철비' '신과함께-죄와벌' '1987' 등이 일주일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해 관객의 고른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한 달간 약 2천40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내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올해는 12월 19일에 대작 3편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데다, 마지막 2주에 개봉 시기가 몰려 섣불리 흥행 추이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디즈니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12월 6일 포문을 연다.
에른스트 호프만 원작 동화와 차이콥스키 3대 발레곡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을 원작으로 디즈니만의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이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514만명을 불러모은 '미녀와 야수'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죽은 엄마의 마지막 선물을 열 수 있는 황금열쇠를 찾기 위해 클라라가 마법 세계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다. 환상적인 마법 세계와 차이콥스키 명곡의 향연, 발레 퍼포먼스 등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격전의 날은 12월 19일이다. '마약왕' '스윙키즈', '아쿠아맨' 세 편이 동시 개봉한다.
'마약왕'은 2017년 '택시운전사'로 1천만명을 모은 송강호 복귀작이다.
'내부자들'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9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청불)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 신작이기도 하다.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으로 여기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는다.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도 합류했다. 이 작품 역시 청불 등급을 받아 '내부자들'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순 제작비는 135억원이 투입됐다.
'스윙키즈'는 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원득이와 왕세자를 오가며 시청자 인기를 한몸에 받은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을 연달아 성공시킨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흥행 기대감을 높인다.
순제작비 123억원이 들어간 이 작품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청년들이 탭댄스단 스윙키즈를 결성하는 내용을 유쾌하게 그린다. 주인공 로기수로 출연한 도경수를 비롯해 주연 배우 모두 촬영 전 6개월에 걸쳐 탭댄스 안무를 습득했다고 한다.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아쿠아맨'도 같은 날 도전장을 내민다.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다. '애나벨' '더 넌' 등의 제임스완 감독의 첫 슈퍼히어로 영화로 주목받는다. 육지와 심해를 오가며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제이슨 모모아가 아쿠아맨을 연기했다.
12월 마지막 주에는 'PMC: 더 벙커'와 '범블비'가 출격한다.
'PMC'는 글로벌 군사 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0m 비밀벙커에 투입된 뒤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전투 액션이다. 2013년 '더 테러 라이브'의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제작비 약 120억원이 투입됐다.
'범블비'는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솔로 무비.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찰리와 모든 기억이 사라진 범블비가 그의 정체와 비밀을 파헤치려는 자들로부터 추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올해는 대작들이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작년보다는 관람객이 다소 줄 수 있다"면서 "특히 지금까지 보면 12월 둘째 주까지는 개봉작이 별로 없고, 마지막 2주간 몰려있어 짧은 시간 내 흥행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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