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논술' 열기로 후끈…만추 나들이 행렬에 고속도로 정체(종합)
고속도로 서울 방향 정체 오후 6∼7시 절정…11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강애란 기자 = 11월의 셋째 주 일요일인 18일 서울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9도까지 떨어졌으며 낮 기온도 10도 안팎에 머물렀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나타냈다.
고궁과 남산·여의도 공원 등은 비교적 한산했으며 나들이객들은 패딩 등 두꺼운 외투 차림으로 거리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에서 두꺼운 회색 코트를 입고 여자친구와 산책을 즐기던 김민규(29)씨는 "오전에 날씨가 쌀쌀해 옷을 두껍게 입었다"며 "단풍이 다 떨어졌지만, 사람들이 없어 시끌벅적하지 않아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겼다"고 말했다.
다만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시 전형 논술시험이 치러진 일부 주요 사립대는 아침부터 수험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 대학 앞 편의점은 간단히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또 쌀쌀한 날씨 속에 언 손을 녹이기 위해 핫팩을 주물럭거리거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긴장을 풀어보려는 모습도 많았다.
이날 서강대에서 만난 권모(18)양은 "수시논술을 6개월 동안 준비했다"며 "수능을 망쳐서 논술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왔다"고 비장한 표정으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경희대에서 만난 고3 수험생 조모(18)양은 "고3 내내 논술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했다. 시험은 평이했던 것 같다"면서 "수능을 최저등급에 간신히 맞출 정도로 본 탓에 수시논술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인 최모(19)군은 "수능이 어렵게 나와서 점수가 작년보다 떨어지긴 했는데 등급 컷이 낮게 나올 거라는 예측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며 "논술이 끝나서 후련하면서도 시원섭섭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고사장에 들어간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이번 수능시험의 등급 컷과 수시 최저등급, 경쟁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논술시험이 치러진 성균관대 인근 벤치에 남편과 앉아있던 학부모 신모(45)씨는 "논술시험 보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험이 끝나면 오랜만에 밖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막바지 단풍 구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들이객들로 고속도로는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가장 막히는 곳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이다. 부안나들목→서김제나들목, 당진분기점→서평택나들목, 서평택분기점→화성휴게소 등을 포함해 총 60.7㎞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54.1㎞),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53.2㎞),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43.4㎞) 등에서도 40㎞ 넘는 구간이 밀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 이용 차량을 총 425만대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 방향 정체는 오후 6∼7시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1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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