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새 정부 경제팀 윤곽…금융시장 환영 분위기
헤알화·증시 동반 상승세 이어갈지 관심…연금개혁이 관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새 정부 경제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중앙은행 총재와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총재가 새로 지명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낙관론이 급속도로 힘을 얻고 있다.
중앙은행 총재는 스페인계 산탄데르 은행의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이사, 경제사회개발은행 총재에는 조아킹 레비 세계은행 금융국장이 지명됐다. 레비 국장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인사다. 또 하나의 요직으로 꼽히는 국고국장에는 만수에투 지 아우메이다가 유임됐다.
무엇보다 중앙은행 총재 지명 소식에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 2.96%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88,5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가 88,0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열흘 만이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주 3.36%, 올해 전체로는 15.85% 올랐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 1.12% 떨어진 달러당 3.740헤알에 마감됐다.
그러나 헤알화 환율은 올해 전체적으로 12.76%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금융시장이 새 정부의 경제팀 구성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 정부가 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연금개혁이 늦어지면 헤알화 가치와 상파울루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연금개혁안이 올해 안에 연방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 방침을 바꿔 내년에 새로 구성되는 연방의회에서 처리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안은 연방의회에 넘겨졌으나 대선 일정 등을 이유로 표결이 미뤄진 상태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연방하원의원들이 연금개혁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어 내년 초 의회가 새로 구성된 이후에나 표결 처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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