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김민재, 한국축구 미래 밝힌 22살 동갑내기의 활약

입력 2018-11-17 20:58
황인범·김민재, 한국축구 미래 밝힌 22살 동갑내기의 활약

벤투호 호주전서 기성용·장현수 공백 훌륭히 메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후반 추가시간 뼈아픈 동점골로 다 잡은 승리를 내줬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없이 반가운 경기였다.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의 호주 평가전에선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김민재(전북) 두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중원에 나선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 중 하나였다.

이번이 다섯 번째 A매치인 '대표팀 새내기' 황인범은 나이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대선배 기성용의 공백을 메웠다.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간 과감한 프리킥으로 호주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황인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9월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A매치 데뷔전인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지난달 파나마전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벤투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한 황인범을 3기 대표팀에도 어김없이 불렀고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황인범과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도 안정적인 수비로 벤투 호의 5경기 무패에 기여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한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된 장현수(FC도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전반 22분 김민재가 후방에서 길고 정확하게 보내준 패스는 황의조의 발에 걸려 선제골이 됐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해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지만 A매치 횟수는 11경기에 그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무릎을 다쳐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던 탓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김민재는 벤투 감독에게도 빠짐없이 부름을 받았다.

이날 대표팀에 불어 넣은 황인범과 김민재의 젊은 활기는 2019 아시안컵은 물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워줬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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