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금강산관광 20주년 맞아 '관광 재개' 기대감 드러내

입력 2018-11-17 21:32
北통신, 금강산관광 20주년 맞아 '관광 재개' 기대감 드러내

"조국 명산에 대한 긍지·통일 열망, 돈 몇 푼으로 계산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금강산관광 20주년(1998년 11월 18일)을 하루 앞둔 17일 관광 재개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는 개인 필명의 글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이날 '비전향장기수' 김동기가 '절세위인들을 모시어 금강산은 통일의 명산으로 빛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며 글 전문을 실었다.

해당 글은 금강산관광의 물꼬를 텄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 떼 방북' 일화 등을 소개하며 "금강산이 겨레의 가슴속에 통일 열망의 봉우리로 자리 잡은 것은 아마도 역사적인 금강산관광길이 열린 그때부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6·15 시대 금강산은 명실공히 북과 남의 통일 기운을 고조시키고 화해 단합을 이어주는 오작교였다"고 강조했다.

관광 중단 조처 관련해서는 "미국과 남조선 보수패당에 의해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0년 세월이 흘렀다"며 2008년 당시 관광 중단의 계기가 됐던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이 "'관광객 사건'을 조작해 금강산관광을 끝내 중단케 한 이명박 역적 패당의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도 언급됐다.

글은 "미국과 남조선 보수세력은 아직도 '금강산관광은 북의 돈줄이었다'고 낡은 레코드판을 돌리듯이 줴쳐대고 있다"며 "금강산관광을 하고 돌아간 남조선 인민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은 조국의 명산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통일에 대한 열망을 몇 푼의 돈 잎으로 계산할 수 있겠나"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9월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고 언급하며 "금강산에 다시 오르고 싶어 하는 남녘 인민들의 소원도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개인 필명의 글을 게재한 것은 금강산관광 20주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일 창구가 사실상 관광뿐인 상황에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는 오는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 현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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