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44명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 잠수함, 800m 해저서 발견(종합)

입력 2018-11-17 16:34
수정 2018-11-17 17:31
1년전 44명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 잠수함, 800m 해저서 발견(종합)

연안서 작전중 전기 합선으로 폭발, 침몰 추정

가족들 1주기 추모식사 한 지 이틀 만에 발견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1년 전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8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가 원격 잠수정을 이용해 위치를 찾아냈다고 아르헨티나 해군을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지난해 11월 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연락이 두절됐다.

해군 당국은 실종 8일 뒤 산후안 호가 본부와 마지막 교신을 한 지 몇 시간 뒤 인근 지역에서 탐지된 수중 음파가 잠수함의 폭발음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 배터리가 합선되면서 수소가 농축해 폭발의 원인이 된 것으로 해군은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 후 18개국의 지원 아래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을 진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자, 생존자 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월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500만달러(약 54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산후안 호는 실종 승조원 가족들이 지난 15일 사고 1주년 추모식을 가진 뒤 이틀 후에 발견됐다.

해군은 사고 발생 12일 뒤 산후안호로부터 실종 직전에 '잠수용 튜브로 물이 들어와 배터리 중한 곳에 합선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비난을 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작년 12월 관련 책임을 물어 마르셀로 에두아르도 이폴리토 스루르 해군 참모총장을 해임했고, 올해 1월에는 진상 규명을 위해 해군 기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실종 승조원 가족들은 정부가 정보를 은폐하고, 자신들과 상의 없이 수색을 중단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왔다.

독일에서 건조된 디젤 발전의 산후안호는 1980년대 중반에 진수된 후 2008년에서 2014년 사이에 선체를 반으로 갈라 엔진과 배터리 등을 교체하는 보수를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시스템이 포함돼있어 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선체를 절단하는 단계에서 사소한 실수가 발생해도 선박과 승조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so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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