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으로 뛰겠다"…최다승 배영수·최고령 박정진, 한화와 결별

입력 2018-11-17 14:31
"현역으로 뛰겠다"…최다승 배영수·최고령 박정진, 한화와 결별

한화 구단, 두 투수에 은퇴 권유…방출 확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 '최고령 투수' 박정진(42)과 작별했다.

한화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배영수와 박정진에게 '은퇴'를 권유했다. 은퇴식을 열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배영수와 박정진은 현역 연장을 택하며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한화는 10월에 방출 명단을 공개할 때 두 투수의 이름은 뺐다. 베테랑 투수를 향한 예우였다.

11월 말까지 시간을 갖기로 한 두 투수는 최근 구단에 다시 한번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는 결국 두 투수의 방출을 결정했다.

배영수와 박정진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배영수는 137승(120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올린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그는 200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2007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뒤 구속이 뚝 떨어졌지만, 엄청난 의지로 구속을 다시 끌어올렸고 2013년 다승왕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2014년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삼성과 협상이 결렬돼 시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한화와 계약했다.

한화에서는 부침이 있었다.

한화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낸 올해에는 6월 5일 LG 트윈스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배영수는 "실력에서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지만, 한화 구단과 코치진은 "비슷한 기량이면 젊은 투수를 써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배영수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박정진은 2018시즌 KBO리그 최고령 투수였다. 1999년부터 한화에서만 뛴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2년 FA 계약을 했다.

한화는 박정진이 올해 어깨 통증으로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하자 그를 전력에서 배제했다.

1년 계약이 남았지만, 은퇴를 권했다. 그러나 박정진은 현역 연장을 택했다.

최근 모든 구단이 "젊게, 더 젊게"를 외친다. 하지만 투수 부족 또한 호소한다.

배영수와 박정진은 개인 훈련을 하며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을 기다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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