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속 '낮잠' 두테르테, APEC 정상회의는 '조퇴'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건강이상설 속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행사에 불참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16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틀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밤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애초 그는 18일까지 현지에 남아 기념촬영,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정상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필리핀 정부 측은 대통령의 조기 귀국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이나 도착 성명 발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17일 밤 11시 15분 파푸아뉴기니에서 출발해 이튿날 새벽 필리핀 다바오에 도착할 것이다. 더 이상의 언론 접촉이나 도착 성명은 없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3∼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참석 예정이던 11개 행사 중 절반이 넘는 6개 행사에 불참했다.
조찬을 겸한 호주-아세안 정상회의, 한국-아세안 정상회의, 싱가포르 총리 주재 오찬과 만찬, 칵테일 리셉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정상회의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당시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의 행사 불참은 건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날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3시간도 채 못잤다"면서 "행사에 불참한 시간에 낮잠을 잤다"고 해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무회의를 갑자기 연기하고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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