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정치인 르펜 "EU가 영국에 가혹한 조건 강요…벌주려 해"
"다른 나라들이 EU에 대항 못 하도록 英에 최대한의 惡 행해" 주장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진영의 대표 정치인인 마린 르펜이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접근방식이 영국을 과도하게 벌주려는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우익성향 정치단체들의 모임인 '유럽국민자유운동 포럼'에 참석 중인 르펜은 16일(현지시간) 현지 회견에서 "다른 어떤 나라들도 EU에 맞서지 못하도록 EU가 영국에 가능한 한 최대의 악을 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르펜은 EU가 "영국민과 각료들 다수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브렉시트 조건들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가 지금 같지 않았다면, 영국은 개별국가와 국민을 존중하고, 우리 산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이민정책을 강요하지 않는 기구의 일원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EU가 회원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고 선진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이민정책을 강요한다는 주장이다.
르펜은 전통적으로 프랑스가 유럽연합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할 것을 주장해온 극우정당 국민연합(RN·'국민전선'의 후신)을 이끌고 있다.
그의 RN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를 제치고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르펜은 작년 대선과 총선 참패를 계기로 국민전선의 이름을 지난 6월 국민연합으로 바꾸고 전통적인 반(反) 유럽 노선의 수정을 추진하는 등 수권정당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