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아프간 350만명 기근 고통…농지도 감소

입력 2018-11-17 00:10
극심한 가뭄에 아프간 350만명 기근 고통…농지도 감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350만 명에 이르는 주민이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WFP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35개 주 가운데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20개 주가 물이 부족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가뭄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난 사람만 20여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겨울 눈·비가 거의 오지 않자 농부들은 밀 재배를 줄이거나 파종을 늦췄다. 염소와 양 등 가축에게 먹일 목초도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WFP는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이 아프간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기금을 조성했지만, 올해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추가로 8천360만 달러(947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중국 등 75개국과 유엔, 유럽연합(EU)은 201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프가니스탄 지원회의를 열고 4년간 152억 달러(17조2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에르브 베어후즐 WFP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는 특히 힘든 시간이 되고 있다"며 "WFP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식량 부족 문제는 이달 27∼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 아프가니스탄 콘퍼런스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