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박원순이 말하는 '한국경제 규칙 바꾸기'
불평등·양극화 해법·서울시의 불평등 해소 정책 담은 책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 석학이자 '불평등의 대가'를 쓴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발간사를 쓰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문을 쓴 책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오늘날 한국경제가 직면한 불평등·양극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 서울시의 불평등 해소 정책을 담은 '한국 경제 규칙 바꾸기'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박 시장이 북미 순방 중 스티글리츠 교수와 만나 '불평등 사회'를 화두로 대담을 나눈 것이 출판기획의 계기가 됐다.
이후 박 시장과 서울연구원, 전병유 한신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 불평등 문제 전문가들이 한국의 경제규칙을 다시 쓰기 위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한국 경제 전반을 분석하고, 서울연구원은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불평등 해소 노력을 정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 과정에서 자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힘을 보탰다.
박 시장과 스티글리츠 교수는 첫 만남 이후 1년 만인 2017년 서울에서 다시 한번 만나 의견을 나누고 책의 틀과 내용을 숙성시켰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발간사 '도시, 사회 정의와 평등을 이끌다'를 통해 "우리는 도시의 활동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지만 모든 개인에게 제대로 된 집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을 연결하는 훌륭한 대중교통 체계를 보장하는 것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는 사회적 실험과 혁신을 위한 좋은 장소"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경제로 불리는 대안적 경제 합의를 만들고 있는 서울의 노력에 전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99대 1' 불평등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위코노믹스'(WEconomics)를 주장해 온 박 시장은 서문 '불평등 시대, 한국 경제의 새로운 규칙'을 통해 "재벌 대기업 등 우리 사회 1%가 부를 독점하고 나머지 99%는 소외되는 과거 경제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복지라는 네 바퀴가 골고루 함께 가는 '사륜구동'의 위코노믹스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험로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문은 1부 '한국경제의 새로운 규칙 만들기'(전병유, 정준호, 장지연, 정세은), 2부 '서울의 새로운 규칙 만들기'(조권중, 주진우, 최봉, 김승연, 박은철, 이은애, 김범식)로 구성된다.
국내 경제 상황과 서울의 경제 정책 및 새로운 시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문판('Rewriting the Rules of the Korean Economy')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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