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엔 인권그룹 난민 수용시설 방문 차단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인권그룹이 정부 공식 초청으로 헝가리를 방문했다가 난민 수용시설 조사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UN WGAD)은 이번 주 헝가리 정부의 초청으로 헝가리에 갔다가 루스케, 톰파 지역의 난민 송환 캠프를 방문하려던 계획이 제지당하자 일정을 취소하고 복귀했다.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하며 반난민 정책을 고수하는 헝가리는 발칸 루트를 거쳐 들어온 난민들을 송환 캠프에 수용하고 있다.
루스케와 톰파의 난민 캠프는 열악한 환경과 구금, 감시 등의 문제 때문에 인권단체와 유엔의 비판을 받고 있다.
롤랑 아조비 WGAD 위원은 헝가리 정부가 실무그룹의 루스케, 톰파 캠프 방문 계획을 명백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두 캠프를 자유를 박탈한 장소로 간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헝가리 정부에 캠프 방문 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팀을 나눠 두 곳을 동시에 방문했다가 출입문 밖에서 제지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실무그룹은 "난민 캠프를 포함해 모든 장소에 제한 없는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실무그룹은 캠프 방문과 관련해 헝가리 정부가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가까운 시일에 다시 현장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 9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은 유엔의 관료들이 헝가리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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