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포동 고분군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대거 발견

입력 2018-11-16 18:00
부산 노포동 고분군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대거 발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금정구 노포동 원삼국(삼한)시대 고분군에서 청동기시대의 대형 주거지가 대거 발견됐다.



금정구청은 노포동 고분군 정비사업부지에서 3개월여의 유적 문화재 발굴조사를 한 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3기를 비롯해 구상유구(도랑 형태의 잔존물)와 수혈(땅을 판 구멍) 등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주거지 중 2기는 청동기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직사각형(가로 12.2m, 세로 11.4m) 형태의 대형 주거지다.

주거지 내부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머지 1기는 청동기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원형 주거지로서 한반도 남부 일대에서 확인되는 송국리형 주거지이다.

주거지 직경은 7.5m 정도로 수영강 수계에서 확인되는 송국리형 주거지 중 최대급이라고 발굴조사를 맡은 부산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학술자문회의에 참여한 신경철 부산대 명예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노포동 고분군이 위치한 구릉 일대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거대한 복합유적일 가능성이 커 유적의 보존 범위를 새롭게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기념물 제42호이자 영남 일대 삼한 후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손꼽히는 노포동 고분군은 1983년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된 토기 3점이 부산시에 신고되면서 알려졌다.

1984년부터 1986년까지 2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3세기 중엽에서 4세기 초에 걸친 분묘 유적인 목곽묘를 주축으로 하는 묘제와 다량의 와질토기, 철제무기류, 장신구가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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