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결정 콤플렉스?…주요 현안 결정 미뤄"

입력 2018-11-16 13:22
수정 2018-11-16 13:27
"원희룡 제주지사 결정 콤플렉스?…주요 현안 결정 미뤄"

제주도의회 정례 도정질문서 집중포화…元 "하나하나 정리 중 이해해달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녹지국제병원 허가 여부를 놓고 벌어진 영리병원 논란 등 제주의 주요 현안에 관해 결정을 미루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행보에 대해 제주도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16일 원 지사를 상대로 한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김희현 의원은 "행정체제 개편 문제부터 시작해 원 지사가 호기롭게 제안한 여러 가지 사안들이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2025년 완공하겠다던 제2공항은 타당성 조사 진행으로 인해 뚜껑조차 열리지 않았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도 현재까지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외에도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건립, 확장·포장 공사로 환경훼손이 일었던 비자림로의 생태도로 추진, 대중교통 중앙 우선차로 11㎞ 연장,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 등 모두가 공론화 절차와 신중을 기한다는 이유로 보류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선 6∼7기 원 지사가 결정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결정 콤플렉스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그는 "주요 현안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다면 사전에 해야 하지만 사후에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홍보 차원에서 불쑥 발표해놓고 여론이 좋지 않아지면 '보류'되기 때문에 도민사회에 갈등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의회와 협의를 통해 도민에게 이롭다고 판단하면 빨리 밀어붙일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미루는 게 도지사의 결단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현길호 의원도 거들었다.

현 의원은 "원 지사의 행보와 결단을 보면서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정치인은 그럴 수 있다고 보이지만, 행정가는 예측이 가능해야 도민 등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도정질문에서 고교무상급식 예산 문제를 놓고도 도 교육청과의 입장차로 전혀 해답이 없을 듯한 분위기였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해결됐다. 반면, 행정체제개편은 시간이 부족함에도 고민하면서 결정을 늦추는 등 예측불가능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도민사회의 찬반 의견대립과 이해관계 갈등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고민을 하고 있다"며 "반대 의견이 워낙 격렬하다 보니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하나하나 정리해 가고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답변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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