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정우영 없는 중원, 구자철-황인범 라인 뜰까
호주전 앞두고 미니게임서 호흡…중앙수비진엔 김영권-김민재 가동 유력
(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기존 멤버들이 다수 빠진 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호주와 상대할 '벤투호'의 중원에 새로운 '신구 조화'가 이뤄질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홈 팀 호주와 평가전에 나선다.
벤투 감독이 부임 이후 2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 온 가운데 이번 경기에선 그가 기용하던 일부 선수가 빠져 '실험'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이 한꺼번에 빠진 중원은 가장 변화가 큰 포지션이다.
15일 현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중 진행된 미니게임에선 이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었다.
양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황의조(감바 오사카), 석현준(랭스)이 나섰고, 황의조를 앞세운 팀의 중원에 베테랑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신예 황인범(대전)이 함께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구자철은 최근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무난한 활약을 보였고, 황인범도 벤투 감독 체제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자주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얻고 있다.
같은 팀의 2선에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된 남태희(알두하일)가 한 축을 이룬 가운데 이청용(보훔), 문선민(인천)이 함께 나서 이청용의 복귀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으나 본선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청용은 이번 시즌 독일 2부 분데스리가로 무대를 옮긴 이후 맹활약하며 벤투 감독의 선택을 처음으로 받았다.
중앙수비진으로는 손흥민이 자리를 비워 임시 '캡틴'으로 낙점된 김영권(광저우)과 한국 수비의 미래로 꼽히는 김민재(전북)가 함께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권이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굳은 신임을 받는 가운데 그의 파트너는 장현수(FC도쿄)와 김민재가 번갈아 맡았다.
지난달엔 우루과이전에 장현수가, 파나마전에 김민재가 선발로 낙점됐다.
그러나 장현수가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조작 파문으로 이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없게 되면서 벤투 감독은 김영권의 파트너로 김민재를 우선순위에 둔 분위기다.
김민재는 일찌감치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며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대표팀 발탁이 유력했으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이들과 함께 양 측면 수비에는 홍철(수원), 이용(전북), 골키퍼로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나서 베스트 11의 윤곽을 드러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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