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아이 구한 홍천소방대원들, 의인상 상금 전액 기부
소방장학회·복지기관·화재피해 가정에 6천만원 기부 결정
(홍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3세 아이를 구한 119소방대원들이 'LG 의인상'으로 받은 상금 6천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놨다.
김인수 소방위, 최재만·박동천 소방장, 김덕성·박종민·이동현 소방교 등 강원 홍천소방서 대원 6명은 지난 9일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과 상금 6천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대원들은 상금을 갖지 않고, 강원소방장학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화재현장에서 구조된 어린이 가정에 나누어 전액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원들이 기부한 상금은 도내 소방공무원 자녀 중 학업이 우수하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학자금으로,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로 전해진다.
화재현장에서 구조된 3세 어린이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화재피해가정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넘치는 사랑에 감사드리고, 더 강인한 119대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한 빌라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3세 어린이를 구조했다.
착용했던 헬멧이 화염에 녹아내려 새카매질 정도로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소방관들을 향한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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