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텀·최홍석마저 부진…사면초가에 몰린 한국전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KB손해보험과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개막 9연패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7위)인 한국전력은 순위표에서 가장 가까운 6위 KB손보와 맞대결이 연패를 끊을 기회라면 기회였다.
마침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가 복부 부상을 털고 6경기 만에 복귀했지만, 소용없었다.
KB손보의 경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KB손보는 한국전력보다 10개 많은 33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KB손보보다 더 졸전을 펼치며 V리그가 개막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전력의 팀 공격 성공률은 40.50%에 그쳤다. 아텀은 공격 성공률이 20%에 불과했다. 8득점에 범실 9개로 차라리 안 뛰는 게 나았다.
특급 세터 노재욱을 우리카드에 주고 데려온 베테랑 레프트 최홍석도 공격 성공률이 33.33%로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했다.
최홍석은 12점을 올렸지만 그중 5점이 블로킹 득점이었다.
한국전력은 3세트와 4세트에서 각각 16점, 15점에 그치며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4세트 8-13, 15-21에서는 포지션 폴트가 나오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까지 떨어진 모습이 나왔다.
한국전력은 18일 삼성화재, 24일 OK저축은행, 27일 현대캐피탈과 차례로 맞붙는다.
리그 2∼4위와의 험난한 대결을 앞둔 터라 한국전력에는 KB손보전 패배가 더 뼈아프다.
게다가 한국전력은 누구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개막 직전 팀 훈련에 적응하지 못한 사이먼 히르슈의 대체 선수로 아텀을 뽑은 터라 한국전력은 더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
또한 트레이드 카드마저 소진했다. 한국전력은 자유계약선수(FA)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세터 노재욱을 내주고 레프트 최홍석을 데려왔다.
결과적으로는 전광인을 최홍석으로 바꾼 셈이다. 트레이드 카드로는 최상급인 노재욱을 진작에 써버린 터라 사실상 지금 전력으로 올 시즌을 버텨야 한다.
다행히 시즌 개막 직전 팀을 이탈했던 레프트 김인혁은 다시 돌아와 훈련에 합류했다.
김철수 감독은 "김인혁이 OK저축은행전 또는 현대캐피탈전에 뛸 수 있다"며 "최홍석과 서재덕, 누구의 백업으로 쓸지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준비한 반전 카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