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 협상 18일까지…타결·무산 기로
실무 협의 이어가며 이견 좁히기로…이번달 국회 예산 일정까지 타결 목표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임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일자리는 늘리자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현대자동차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시를 중심으로 한 협상단은 일단 18일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이견을 좁힐 계획이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협상단은 14∼15일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투자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단은 일단 16∼18일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이 부시장이 참석하지 않는다.
실무 협의를 통해 이견을 최대한 좁히고 이 부시장이 마무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달 5차례 협상을 했지만, 적정 임금, 근로시간, 지속가능성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과 근로시간에 대해 시는 주 40시간을 기본으로 사업장별 생산량 변동에 따라 1주 12시간 한도 내에서 연장 및 휴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현대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후 경영수지 분석을 거쳐 확정하기로 노동계와 합의했다.
이에 현대차는 당초 시와의 합의 내용인 주 44시간, 초임 연봉 3천500만원을 협약서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단체협약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노사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5년간 임금·단체협상 유예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이 부분을 생략하고 노사 간 협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시와 현대차와의 간극이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와 현대차는 생산 차종에서도 이견을 보인다.
시는 휘발유용 SUV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만큼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휘발유용 SUV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의 극렬한 반대, 민주노총 산하인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총파업 예고, 국제적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현대차의 실적 부진 등도 현대차가 선뜻 협상에 사인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시는 당초 내년도 국비에 사업비를 반영하기 위해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15일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합의를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데드라인을 넘긴 만큼 이번에는 내년도 예산안의 감액 및 증액을 심사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에 맞춰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중앙 부처의 동의를 받으면 예결위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예산 소위)에서 심사를 받는 것이 가능한 만큼 예결위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번 달 말까지 타결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현재 예산 소위 구성도 여야 대립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16∼18일 현대차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겠다. 실무 협의를 통해 이견을 최대한 좁히고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