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中타협안, 무역갈등 중대 돌파구 되긴 어려워"

입력 2018-11-16 07:49
美당국자 "中타협안, 무역갈등 중대 돌파구 되긴 어려워"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 측 타협안이 중대한 돌파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서면으로 무엇인가를 제안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면서도 "이번 제안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타협안은 총 142개 항목을 아우르고 있으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막을 정도로 충분한 제안인지를 평가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무역갈등의 중대한 돌파구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측의 이런 언급은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광범위한 무역 개혁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담은 문서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이 제안한 내용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지분 완화'를 비롯해 앞서 약속한 조치들의 '재탕'이라며 '중국제조 2025' 같은 산업정책에 대한 약속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제까지 미국은 2천500억 달러(약 283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다양한 교역조건의 변화를 요구했으며, 중국은 보복관세로 응수했다. 그러다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양국은 여러 경로로 대화를 재개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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