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메이'…각료 잇단 사퇴에 불신임 투표 우려까지

입력 2018-11-16 01:56
수정 2018-11-16 10:09
'위기의 메이'…각료 잇단 사퇴에 불신임 투표 우려까지

유럽회의론자 모임 수장 모그 의원 불신임 서한 제출

48명 넘으면 불신임 투표…총리 대변인 "총리, 자리 지킬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협상 합의 이후 잇단 각료들의 사퇴, 불신임 투표 요청 등으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냈으나 이튿날 브렉시트 협상에 반발해 각료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총리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불거지면서 집권 보수당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는 양상이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 연구단체'(ERG)의 수장인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모그 의원은 서한에서 "애석하게도 오늘 의회에 제출된 유럽연합(EU) 탈퇴협정 초안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관련 규정과 절차에 근거해 당대표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제출한다"고 말했다.

모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합의안이 영국의 통합성을 저해하며, 제3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EU의 규칙에 따르도록 하는 내용인 만큼 반대한다고 밝혔다.



불신임 투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 수주 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하원에서 확보한 의석(315석)의 15%, 즉 의원 48명 이상이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대표 불신임 서한을 제출하면 투표가 열리게 된다.

만약 불신임 투표가 열리고 메이 총리가 과반을 확보해 승리하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으며, 1년 내에는 다시 불신임 투표를 열 수 없다.

메이 총리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총리직과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어 열리는 당대표 경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메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부 장관, 이날 사퇴한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 등이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모그 의원은 자신은 대표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만약 불신임 투표가 열리게 되더라도 메이 총리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영 BBC 방송은 그러나 아직 불신임 투표를 요청한 의원이 48명에 미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내각에서 이번 합의안에 반발해 사임을 결정한 각료들도 잇따르고 있다.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이 이날 오전 이번 합의를 지지할 수 없다며 사퇴를 결정했다.



이어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 역시 이번 합의가 "국민투표 결과를 준수하지 못했다. 총리 자신이 총리직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기준 역시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수엘라 브레버먼 브렉시트부 정무차관, 쉐일시 바라 북아일랜드 담당 차관 등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지지론자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등도 사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칫 내각의 줄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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