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까지 두 경기…벤투호, 새 얼굴을 주목하라
2015 아시안컵 결승 상대 호주와 17일 격돌
호주전서 실험+결과 다 잡을까
(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부임 이후 '무패' 선전으로 축구 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안방이 아닌 적지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 '아시안컵 모의고사'에 나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50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 취임 이후 다섯 번째 경기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4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칠레(0-0 무), 우루과이(2-1 승), 파나마(2-2 무)와의 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뒀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에서 비롯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본격적으로 불붙은 축구 열기가 '벤투호'의 선전으로 더욱 힘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맞이하는 이번 호주전은 벤투 감독에게 여러모로 '도전'의 무대다.
우선 부임 이후 처음으로 원정을 왔다. 그것도 상당히 먼 거리를 날아와서 홈 팀과 경기를 치른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국가 중 만만치 않은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AFC 국가 중 이란(30위)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하는 42위로, 한국(53위)보다 높다.
역대 국가대표 상대 전적에서는 9승 8무 9패로 팽팽하다.
최근 맞대결은 2015년 1월 AFC 아시안컵 결승전이었는데, 당시 한국은 연장전에 결승 골을 내주고 1-2로 석패해 준우승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당시의 설욕전일 뿐만 아니라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또 다른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주전과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엔 아시안컵 출전 명단 확정과 소집,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새 얼굴을 실험하며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위한 전술 구상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표팀에 호출을 받았던 선수 여러 명이 빠진 점은 변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당시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의 합의에 따라 이달 A매치를 쉬어가기로 한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이 여러 이유로 제외됐다.
애초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김문환(부산)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중앙 수비의 한 축을 이루던 장현수(FC도쿄)는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는 초유의 사건으로 대표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벤투 감독은 수비수로 권경원(톈진 취안젠), 이유현(전남),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김정민(리퍼링), 나상호(광주) 등을 새로 발탁해 기량 점검에 나섰다.
손흥민, 기성용 등이 없지만 월드컵 본선을 비롯해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에 돌아와 중심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부터 현지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손흥민의 몫이었던 주장 완장을 김영권(광저우)에게 맡겼다.
각 포지션 새 얼굴 실험과 엔트리 발탁 경쟁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골키퍼로는 지난달에 이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다시 나란히 발탁돼 사실상 아시안컵 주전 확보를 위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인 호주도 아시안컵에 대비해 러시아 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 한국과 상대한다.
이청용의 팀 동료인 공격수 로비 크루세(보훔)를 비롯해 주전 골키퍼 매슈 라이언(브라이턴), 마크 밀리건(하이버니언), 애런 무이(허더즈필드) 등이 합류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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