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야속해"…강원 스키장 제설 차질로 개장 늦어져
작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을 듯
(평창=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준비했던 강원도 내 스키장이 최근 계속된 포근한 날씨에 개장일을 늦추고 있다.
평창 등에 있는 일부 스키장은 지난달 말 최저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른 추위가 시작되자 인공눈을 만들며 개장 준비를 서둘렀지만, 수일 전부터 제설작업을 중단했다.
최근 이어진 포근한 날씨 때문이다.
실제로 15일을 기준으로만 살펴봤을 때 기온 차이가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15일의 경우 스키장 주변 대관령 일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3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영하 2.8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낮 최고기온도 작년 0.8도에 비해 올해는 11도까지 치솟았다.
평년(30년) 낮 최고기온이 6.7도지만, 올해는 4도가량 높은 날씨를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스키장 개장을 서둘렀던 평창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평창 스키장은 이번 주 예정했던 개장을 미뤘다.
애초 이들 스키장은 지난달 말 기온이 떨어지자 새벽 시간 제설기를 가동하며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추위가 이어졌을 경우 이르면 지난 9일부터 일부 슬로프 개장이 가능했지만, 날씨가 변수가 됐다.
지난해 11월 17일 개장했던 용평과 휘닉스평창 스키장은 올해는 이보다 1주일가량 늦은 다음 주께 개장을 목표로 삼았다.
도내 크고 작은 스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둘러 개장 준비에 들어갔던 일부 스키장은 다가오는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면 3일 연속으로 제설기를 가동해야 슬로프 운영이 가능한데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제설작업을 못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다는 소식에 늦어도 23일부터는 시즌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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