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北 진정성있는 비핵화 실천해 아세안 회의 참가 기대"
EAS서 언급 "기적 같은 변화로 평화시대 열려…北 비핵화 조치 계속돼"
"스마트시티 건설 적극 동참"…"미얀마 폭력사태·난민 발생 우려"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아세안(ASEAN)의 여러 회의에 참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선텍(Sunte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한 뒤 "EAS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의 이후 한반도에서는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3번의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평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산가족이 만났고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송환됐다. 비무장지대 무기·초소가 철수되고 있으며 바다의 화약고였던 한국 서해는 협력과 평화의 바다로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 폐기에 이어 미사일 시험장·발사대 폐기·참관을 약속했고 미국 상응 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라며 "우리 정부는 EAS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동아시아 국가에 바다는 교류·협력의 통로이며 번영의 길로, 특히 남중국해는 많은 나라 배가 항해하고 한국도 무역의 40%가 이곳을 지나간다"며 "지난 8월 중국·아세안이 초안에 합의한 남중국해 행동규칙(COC)이 유엔 해양법협약 등 국제법과 모든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체결돼 자유로운 항행과 상공비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동아시아에 많은 재난이 있었고, 지난 9월 술라웨시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 국민께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한국도 태풍·지진 피해를 겪는 나라이기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인도적 지원과 재건복구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재난 복원력 강화 사업' 등을 통해 재난 예방과 피해 복구에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세안·싱가포르 사이버안보센터(ASCCE) 설립 추진을 환영한다"며 "한국도 역내 사이버 안보를 위한 국가 간 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스마트시티 성명이 채택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력과 스마트시티 건설 경험을 통해 아세안 스마트시티 건설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대규모 난민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제사회 활동을 지지한다"며 "미얀마 정부가 지난 7월 설립한 '독립적 사실조사위원회' 활동을 기대하며 난민의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올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있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활동에 700만 불을 지원했다"며 "라카인 지역 재건에도 지속해서 기여하면서 미얀마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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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EAS 참석…동아시아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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