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달군 e스포츠…'배그 vs 포트나이트' 대결 양상

입력 2018-11-15 15:50
수정 2018-11-15 15:55
지스타 달군 e스포츠…'배그 vs 포트나이트' 대결 양상

유명 BJ·스트리머 보려고 인산인해…'메인스폰서' 포트나이트 공세



(부산=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김성태(배틀그라운드 BJ) 보려고 휴가 냈어요. BJ가 잘하는 거 보는 게 제가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에서는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정면 대결이 주목을 받았다.

펍지주식회사, 카카오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올해 각 100개 규모의 부스를 차리고 대화면 스크린과 함께 해설진을 배치해 e스포츠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부스 앞에는 각 경기를 구경하려고 모인 게임 유저들이 수백명씩 줄지어 있어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아프리카 BJ 64명이 모여 배틀그라운드 실력을 겨루는 '아프리카TV BJ 멸망전 시즌5' 파이널 경기가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부스 앞은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인기 BJ를 응원하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직장인 김소정(22)씨는 "2016년부터 BJ 김성태 방송을 보며 응원해왔다"며 "김성태를 보려고 지스타에 왔다"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은아(17)양은 "축구를 하지 않지만 경기 보는 걸 좋아하듯이 스트리머가 하는 게임을 보는 걸 좋아한다"며 "스트리머 경기가 지스타에서 제일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도 인기가 상당했다. 포트나이트는 올해 2월 출시된 게임으로, 작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배틀그라운드가 올해 핵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 북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으면서 국내 PC방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운대 일대에 체험 부스를 세우고 벡스코 전시장 광고판을 장식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에드 조브리스트 에픽게임즈 디렉터는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2억명이 플레이하고 있다. 한국 유저에게도 해외에서 사랑받는 이유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저들도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대결 양상에 집중하며 저마다 플레이하는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남 김해에서 온 김정재·박환희(18)군은 "배틀그라운드는 핵이 너무 많아 아쉬웠는데 포트나이트는 덜하다"며 "(포트나이트가) 그래픽도 캐주얼하고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등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박모(20)씨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를 둘 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가 먼저 나왔고 익숙해서 정감이 더 간다"며 "다른 사람의 플레이지만 내가 하는 것처럼 몰입감이 있어 계속 BJ 경기를 시청하게 된다"며 경기가 중계되는 화면에 집중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포트나이트의 공세와 펍지주식회사·카카오게임즈의 대응이 눈길을 끈다"며 "수년 전 지스타를 달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게임이 자취를 감춘 반면 보는 경험으로서의 게임이 대세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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