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인도이야기
인도 4차 산업혁명·끌리는 것들의 비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정지영 옮김.
합리적 이성 대신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가 난무한다. 처한 상황이나 지향하는 이념에 따라 똑같은 현상인데도 그때마다 다른 평가를 한다.
특히 요즘엔 정의로움을 평가할 때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당신의 정의가 누군가에게는 불의일 수 있다"는 진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설파한다.
심지어 저자는 "정의로운 사람이 알고 보면 더 위험하다"고까지 말한다.
책에 따르면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스스로 정의롭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점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잘못됐다고 믿는 대상을 파괴할 때 큰 만족을 느끼며 잘못 없는 사람을 가해자로 내모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은 왜곡된 정의감으로 타인을 공격하지만, 자기합리화를 통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으므로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당신의 정의가 절대 진리인가. 남에게는 폭력으로 작용하지 않는가. 당신이 민주 사회를 오히려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책에서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쌤앤파커스 펴냄. 264쪽. 1만4천800원.
▲ 인도 이야기 = 마이클 우드 지음. 김승욱 옮김.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원인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인 인도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인도의 역사와 관습, 건축물, 철학, 의식, 언어, 종교, 정치 체제, 인도인의 뿌리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몰랐던 인도의 1만년 속살을 드러낸다.
과거에도 인도를 자주 찾곤 했지만, 영국 국영 BBC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과 함께한 이 책 저술을 위해 18개월간 인도 곳곳을 발로 뛰었다고 한다.
저자는 17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인류의 기원이며 세계 종교의 용광로라고 주장한다.
경제 대국을 꿈꾸며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여전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고, 과거 잦은 침략 대상이 됐던 역사를 극복하고 핵 강국으로 거듭나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로 급부상한 인도의 베일을 풀어본다.
부제는 한 권으로 읽는 인도의 모든 것.
살림 펴냄. 424쪽. 2만원.
▲ 인도 4차 산업혁명, 세계를 움직이다 = 권기철 정현 유성훈 박남희 지음.
책은 "세계로 도약하고 싶다면 정답은 인도"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세계 정보기술(IT)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글로벌 첨단 기업의 투자가 밀려드는 나라. 여기에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화답하면서 혁신과 고속 성장이 이뤄지는 곳. 신비한 베일을 벗고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지로 떠오른 가능성의 땅.
독일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이 인도를 4차 산업 파트너로 지목하고 손을 내미는 가운데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흥국 경제 불황 속에서도 연간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인도. 책은 그 잠재력의 깊이를 구체적 수치와 사실들을 통해 보여준다.
살림. 256쪽. 1만5천 원.
▲ 끌리는 것들의 비밀 = 윤정원 지음.
당신이 사고 싶은 물건, 머물고 싶은 공간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비즈니스 코치이면서 혁신 전문가인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기업 사례 연구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8대 법칙을 밝혀냈다고 한다. 내 '취향'을 아는가, 10원이라도 '가격'이 싼가, 내 '감정'을 알아주는가, 누군가와 '연결'되는가 등이다.
넷플릭스는 '취향'을 저격했고 샤오미는 '가성비'로 경쟁했다. 우버는 '공유 경제'의 미래 가능성을 정확히 읽어냄으로써 성공을 이뤘다.
라곰 펴냄. 296쪽. 1만4천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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