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유산 제주해녀문화 지킬 '수산물 가격 안정기금' 첫 조성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기금이 조성된다. 이 기금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 보존 사업 등에 투입된다.
제주도는 2015년 7월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근거로 내년에 총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기금사업의 목표는 수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원활한 유통과 적정 가격 유지, 유통체계 조사·연구, 홍보마케팅 등의 경쟁력 강화로 설정했다.
기금은 과잉 생산된 수산물의 시장격리와 매취사업 등 수급조절 관련 사업, 수급 불안정한 수산물의 원활한 유통체계 확립을 위한 조사 및 연구 관련 사업, 수산물 수매 기준가격 경정을 위한 단가 산출용역 조사 등에 사용한다.
수산물 유통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 관련 사업, 수산물 홍보마케팅 사업, 수산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고 기금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한 사항에도 지원한다.
도는 기금 첫 사업으로 해녀문화 보전 및 육성을 선정, 해녀의 주 소득원인 소라가격 안정사업을 추진한다. 도내 6개 지구별 수협에 소속된 102개 어촌계의 현직 해녀 3천985명이 생산한 1천710t의 소라에 대해 1㎏당 1천원씩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가격 안정을 위해서도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조동근 도 수산정책과장은 "해녀의 주 소득원인 소라가격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지원하면 해녀들의 생계 안정과 과잉 조업에 따른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처음 설치한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기금을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 보존과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 가격 안정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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