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 6개월 더 지속 전망
무허가 민간 의료시설 때문에 상황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200명 이상 숨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가 6개월 이상 더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민주콩고를 방문하고 돌아온 피터 살라마 WHO 긴급상황대응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무허가 민간 의료시설들이 에볼라 확산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볼라가 확산하는 북동부 베니 시의 경우 사망자 절반가량이 민간요법과 현대적 치료를 동시에 하는 무허가 민간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살라마 국장은 초기에 증상이 비슷한 말라리아로 진단을 받거나 다른 건강 문제로 이런 민간 의료시설을 찾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의료시설들이 주민에게 인기가 있지만, 당국 규제를 받지 않고 있고 작은 구조물 한 채부터 일반 주택의 방 하나까지 형태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살라마 국장은 이러한 시설에서 주삿바늘을 여러 사람이 돌려 쓰는 경우 에볼라가 더 확산할 수 있다며 "이런 시설의 위생, 접종 실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볼라 발병 지역이 2개 반군 무장조직의 근거지라는 점도 질병 통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콩고에서는 올해 8월 10번째 에볼라 사태가 시작된 뒤 80만명이 거주하는 베니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이달 10일까지 모두 201명이 숨졌다.
[로이터제공]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